사람들이 떠나간 농촌마을은 학생의 숫자가 줄어들고, 결국 문을 닫은 폐교들은 노령화된 농촌마을의 현실을 대변하듯 흉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으로 남아 있을 것 같았던 폐교 공간을 화가와 조각가, 도예가 등의 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아름다운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녹슨 놀이기구로 채워져 있었던 운동장은 야외조각공원이 되고 흉물로 남아 있던 학교 뒤편은 전통 도자기를 구워내는 가마로 단장되었다.
아이들을 위한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의 나들이에 더없이 좋은 장소가 된다. 시원한 가을바람 타고 찾아오는 깨끗한 아름다움을 담은 하얀 메밀꽃처럼 30년 시간의 작품을 전시하는 메밀꽃작화실과 무이도방, 소하서방 등 분야를 달리하는 작품들이 아름다운 봉평 언덕을 찾아오는 나비의 날갯짓처럼 예술관 곳곳을 빠짐없이 채운다. 인근 봉평읍내의 봉평장터와 함께 둘러보자. 소란스러우면서도 정겨운 시장의 어울림이 무이예술관의 작품들 속에 녹아 있는 듯하다. 가을날 효석문화재 기간에는 장터와 이효석 문화관, 무이예술관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